정치는 아무나 하나 눈이라도 마주쳐야지(서울시립대학교 한주희, 송수헌)
우리와 일상을 함께하며 우리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청와대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청와대를 길 위로 가져오기로 했다. 그리고 그 대상지로 낙원상가를 선정했다. 낙원상가 주변에는 다양한 규모의 길들이 존재하고, 주변에 다양한 세대들이 모여 있는 아주 흥미로운 장소이다. 그러나 낙원상가는 다양한 무리의 교차점에 있지만 엄청난 크기와 부피, 협소한 진입로 때문에, 주변 영역과 길의 흐름을 끌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각 영역의 단절을 극대화한다. 우리는 일반적인 길의 규모를 나누고 각 길의 모습을 분석했다. 골목, 거리, 광장. 규모에 따라 길의 속성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도시 속 역할이 달라졌다. 현재 낙원상가 아래의 차도의 경우, 차량 위주의 동선으로 보행 연결이 끊어진다. 또한, 골목을 통해 이어지는 각 무리의 영역은 이 차도를 넘지 못한 채 서로 대치하고 있다. 각 세대의 영역이 차도를 넘어 서로 넘나들며 이어지게 하려고 우리는 낙원상가 속으로 골목을 침투시키기로 했다. 침투시킨 골목은 자연스럽게 건물에 수평, 수직으로 길을 만들어 업무동, 대통령관저, 프로젝트실, 시민동, 수직 정원, 상가와 같은 다양한 공간을 구획하고, 그 사이를 이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건물로 침투한 골목길 위의 벤치, 테이블, 정원과 시민동은 도시 속 광장처럼 사람들이 오랜 시간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